1. 팽창성 하제: 차전자피(Psyllium husk)
팽창성 하제는 소장에서 흡수되거나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함으로써 대변량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부피형성 하제라고도 불립니다. 팽창성 하제는 변을 부드럽게 하고 변의를 느끼도록 하여 대변 배출을 용이하게 합니다. 생리현상과 가장 유사하게 배변을 유도하는 완하제로 다수의 변비 환자에게 ‘일차 치료제’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변비 환자, 고령자,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발생한 변비에서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팽창성 하제에는 차전자피, 폴리카보필(polycarbophil), 메틸셀룰로오스(methylcellulose)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일반의약품으로는 차전자피가 사용되며. 과립제와 산제가 있습니다.
차전자피는 질경이 씨앗(차전자)의 껍질로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차전자피 내 식이섬유가 소장에서 물과 반응하여 팽창함으로써 대변의 크기를 증가시키고 점도를 높여 대장에서 이동성을 증가시켜 변비를 완화합니다. 차전자피는 작용을 위해 장내 수분을 흡수하므로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지 않을 경우 기도폐쇄, 장폐색 등의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므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으며, 장협착이나 장폐색 환자, 연하곤란 환자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차전자피는 장관 운동을 억제시키는 약물(디펜옥실레이트, 로페라마이드, 아편 등)과 병용 시 장관 폐쇄의 위험성이 있어 함께 복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약물과 병용 시 약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어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삼투성하제
삼투성 하제는 삼투성 이온이나 분자로 이루어져 복용 시 장관 내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삼투압을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장관 내에 수분을 저류시켜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장관 내압을 높여 배변을 촉진합니다. 팽창성 하제에 잘 반응하지 않기나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삼투성 하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삼투성 하제는 염류성 하제(saline laxatives)와 고삼투성 하제(hyperosmolar laxatives)로 구분됩니다. 염류성 하제로는 수산화마그네슘이 많이 사용되며 고삼투성 하제에는 락툴로오스, 락티톨, 폴리에틸렌글리콜 등이 있습니다.
(1) 염류성 하제: 수산화마그네슘(Magnesium hydroxide)
대표적인 염류성 하제인 마그네슘 제제는 주로 수산화마그네슘 성분이 일반의약품으로 사용됩니다. 변비 증상 개선에 단일제 또는 다른 계열의 하제와 배합한 복합제가 있습니다. 마그네슘 이온은 장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아, 장내 수분 유입을 증가시켜 변비 증상을 개선합니다. 하지만 과량 복용 시 고마그네슘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신장애 환자는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수산화마그네슘은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와 병용 시 상호작용으로 항생제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병용 투여 하지 않아야 하며. 다량의 우유, 칼슘제제와 병용하면 우유 알칼리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2) 고삼투성 하제: 락툴로오스(Lactulose), 락티톨(Lactitol),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glycol, PEG)
락툴로오스(갈락토스(galactose)와 프럭토스(fructose)의 합성 이당체), 락티톨(갈락토스와 솔비톨(sorbitol)의 이당류 유도체)은 비흡수성 다당류 하제로서 단일성분의 시럽제나 산제가 있습니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 내 세균에 의해 대사되어 산과 이산화탄소를 생성하여 삼투 효과를 나타냅니다. 혈중으로 흡수되지 않는 당류이므로 당뇨병 환자의 변비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에서 대사 과정에서 가스를 형성하기 때문에 복부팽만, 방귀, 복통 등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제제를 장기 또는 과량 투여 시 약물 의존성, 전해질 이상(체액 손실, 저칼륨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폴리에틸렌글리콜은 고분자 물질로 복용 시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 내에서 높은 삼투압을 유지함으로써 체내로의 수분 흡수를 막아 대변이 부드럽게 배번 되도록 합니다. 일반의약품으로 폴리에틸렌글리콜 단일성분을 함유하는 산제가 있습니다. 다른 삼투성 하제에 비해 전해질 이상, 수액 과다, 탈수 등의 위험성은 적으나, 신장 및 심장의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과량 복용시 전해질과 수분의 저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폴리에틸렌글리콜의 복용과 관련하여 구역,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되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어 고령 환자에게도 복용 가능합니다.
락툴로오스는 α-글리코시다아제 저해제, 광범위한 항균 스펙트럼을 가진 항생제, 이뇨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암포테리신 B, 강심배당체. 제산제 등과 병용하는 경우 이상반응이 증가하거나 약물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의·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락티톨은 티아자이드(thiazide)계 이뇨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카르베녹솔론, 암포테리신 B와 병용하는 경우 칼륨 부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의·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폴리에틸렌글리콜은 다른 약물과 병용하면 병용한 약물의 흡수가 감소되거나 지연될 수 있으므로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3. 자극성 하제: 비사코딜(Bisacodyl), 센나(senna), 알로에(Aloe), 카스카라(cascara)
자극성 하제의 작용 기전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장 내 수분과 전해질의 흡수를 방해하고 대장의 근육신경총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극성 하제는 복용 후 6~12시간 이내에 비교적 빠르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약제입니다. 하지만 신속한 약효로 인해 가장 많이 남용되는 하제로서 남용 시 의존성이 유발될 위험이 있으므로 의·약사와 상담 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대표적으로 비사코딜과 안트라노이드계열의 센나, 알로에, 카스카라 성분이 일반의약품입니다.
자극성 하제는 대부분 다른 하제와의 복합제로 사용됩니다. 자극성 하제 중 비사코딜 성분은 센나 또는 대변연화제인 도큐세이트와의 복합제, 도큐세이트 및 우르소데옥시콜산과의 복합제가 있으며, 센나 성분은 차전자피와 복합된 과립제 등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가 있습니다.
자극성 하제는 대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므로 찌르는 듯한 복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 시 설사, 오심, 팽창감 등의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자극성 하제를 남용할 경우 대장 흑색종, 대사성 알칼리증, 전해질 이상, 고알도스테론증, 반동성 변비 등의 합병증 발생이 보고되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자극성 하제는 장폐색 환자나 급성 복부질환(충수염, 장출혈, 궤양성 결장염 등), 구역·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복통 환자 등에서는 금기입니다. 임부의 경우 자극성 하제가 대장 신경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자궁 수축을 강하게 촉진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자극성 하제는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해진 용법·용량을 지키고 단기간 동안 투여해야 하며, 1주일 투여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복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또한, 약물 복용 1시간 이내에는 우유나 제산제 등 알칼리성 음식의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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