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사에 대하여
설사(diarrhea)란 대변 속의 수분량이 과도하게 증가함으로써 변이 묽어져 액상 또는 반유동성 상태로 배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대변 무게는 200g 이하, 수분 함량이 70~8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배변 횟수는 1일 3회에서 주 3회까지를 정상적인 상태로 정의합니다. 설사는 대변 무게가 200 g이상이면서 수분 함량이 80% 이상이거나, 하루 4회 이상의 배변 횟수를 보일 때로 정의합니다. 지속기간에 따라 2주 이내는 급성 설사, 2~4주일 경우 지속성 설사, 4주를 초과한 경우 만성 설사로 구분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irritable bowel syndrome, IBS) 환자를 포함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에서 설사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약 15~2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소화관에 유입되는 수분량은 음식을 통한 섭취와 소화액을 합하여 하루 9L 정도이며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대장으로는 1 L 정도의 물이 이동되며 이 중 약 800mL의 수분이 대장에서 흡수된 후, 최종적으로 100~200mL 수분만이 대변과 함께 배출됩니다. 설사는 이러한 과정에서 수분의 흡수가 저하되거나 수분의 분비가 증가하는 경우나 장관운동의 이상으로 유발됩니다.
원인에 따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유당불내증 등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한 만성 설사와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의 감염, 약물 복용 등에 의한 급성 설사로 구분됩니다. 다른 원인으로 과식 또는 과음, 알레르기,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설사의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과 증상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이나 감염에 의해 설사가 발생할 경우 원인 치료를 중심으로 약물을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급성 설사의 경우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과 함께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대증요법을 실시합니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의 경우 설사로 인한 탈수 위험성이 높으므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설사의 원인에 따른 분류
만성 설사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과 유당불내증, 셀리악병 등의 흡수불량증후군,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의 전신질환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원인이 됩니다.
급성 설사의 주된 원인은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한 바이러스 및 세균에 의한 감염입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성 설사는 별도로 치료하지 않더라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세균성 감염의 경우 치료가 필요합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바이러스성 설사의 병원체로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가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굴 등의 조개류에 존재하며 날것으로 섭취하면서 감염됩니다.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에 오염된 배설물의 구강 전달을 통해 감염되는데, 매년 감염성 설사 질환으로 사망하는 유아 환자 중 34%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해당할 정도로 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균성 설사를 유발하는 주요 병원체로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독소원성 대장균(Enterotoxigenic E. coli), 쉬겔라(Shigella), 살모넬라(Salmonella), 캄필로박터(Campylobacter) 등이 있습니다. 이중 황색포도상구균과 독소원성 대장균은 염증 반응 없이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균으로 발열이나 전신반응은 경미하나 복통과 함께 물 같이 쏟아지는 수양성 설사를 일으킵니다. 독소원성 대장균은 여행자 설사의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쉬겔라, 살모넬라, 캄필로박터 균은 염증을 유발하며 심한 복통 및 고열과 함께 혈변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살모넬라균은 균에 오염된 가금류, 계란, 소고기, 우유 등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되며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은 닭고기 섭취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균 감염에 의한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자재 및 조리 기구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가능한 식품을 가열하여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복용하는 약물에 의해 설사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 마그네슘을 포함한 제산제, 항고혈압제 등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항생제는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을 유발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유익한 장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단쇄 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 SCFA) 생산에 영항을 주어 전해질 불균형과 설사를 유발합니다. 또한, 항생제는 장내에 이미 서식하고 있던 곰팡이나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lostridium difficile)과 같은 유해한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하여 독소 분비로 인한 장 손상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설사의 일반적 증상과 원인균에 따른 증상
설사는 일반적으로 수양성 변과 함께 하루 4회 이상의 빈번한 배변 횟수를 보이며 복통, 발열, 점액변, 혈변, 구역 및 구토,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설사가 심할 경우 목마름, 건조한 피부, 기운 없음, 소변색이 진해지는 등의 탈수 증상을 동반합니다.
원인균에 따라 설사 증상에 차이가 나타나는데,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설사는 기침을 동반한 감기 증상, 미열, 구토, 백색변과 함께 혈액이 섞이지 않은 물설사가 나타납니다. 황색포도상구균과 독소원성 대장균 등이 원인일 경우에는 수양성 설사와 함께 미열, 복통이 동반됩니다. 반면 쉬겔라, 살모넬라, 캄필로박터 균에 감염 시 염증으로 인해 심한 고열과 복통증상을 보입니다. 살모넬라성 설사는 1~7일 동안 지속되며 오심, 구토, 복통, 발열, 혈변, 점액변을 동반합닌다. 캄필로박터성 설사는 1~10일 동안 설사가 지속되며 발열, 경련성 복통, 무기력증, 다량의 물설사가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원인일 경우 복부팽만, 가스 및 설사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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